
1970년대, 경남 산청.
시퍼런 작두날 위에 맨발로 올라
남의 팔자를 읽어내는 무당이 있었습니다.
故 김점례 (1943~2019).
사람들은 그를 작두할매라 불렀습니다.
지금 펼치는 이 관상 풀이는
할매가 생전에 남긴 점사 기록으로 엮었습니다.
김점례 할매는 하루 아홉 명만 손님을 받았고,
60년 점사에 빈말이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너무 맞힌 것이 화가 되어 음해를 받았고,
당집이 헐린 뒤에는 말문을 닫은 채 떠났습니다.
남은 것은 단골 장부 마흔일곱 권.
마지막 제자가 장부와 육성 테이프를 복원해
막힌 말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이 점사를 받는 일이 곧 그 말문을 여는 일입니다.